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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시스템 반도체 품귀에도 이미지센서 가격 하락… “화웨이가 부른 나비효과”

  • 작성일자

    2021-09-09 00:00
  • 조회수

    477

시스템 반도체 품귀에도 이미지센서 가격 하락… “화웨이가 부른 나비효과”

시스템 반도체 평균 10~15% 가격 인상
반면 이미지센서 가격 지속적으로 하락
화웨이 스마트폰 철수로 고객사 잃은 소니
1위 소니 가격 내리자, 2위 삼성전자도 따라가
전반적인 시장 가격 하락세 이어질 전망

박진우 기자
입력 2021.09.08 06:00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시스템 반도체 수급 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상보형금속산화물반도체(CMOS) 이미지센서(CIS)의 평균 판매 가격이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공급처를 잃은 소니가 고객사 확보를 위해 공세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고 있고, 삼성전자도 가세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스템 반도체는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다. 이를 주로 생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들이 올해 초부터 공급하는 반도체 가격을 연쇄적으로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만 TSMC와 UMC가 가격을 올해 들어 분기마다 10~20% 올렸고, 삼성전자도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실제 TV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나 TV용 통합칩(SoC), 타이밍 컨트롤러(T-Con) 가격이 10~15%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주요 파운드리 기업들이 공장(팹) 가동률을 100%로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강한 수요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며 “파운드리 업체들은 수익성을 최적화하기 위해 평균판매가격(ASP)을 계속 높일 것이고, 파운드리 매출은 최대치를 계속 경신할 것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시스템 반도체라고 할 수 있는 CIS 가격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업계는 이를 두고 미국 제재로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을 사실상 접으면서 생긴 나비효과라고 분석한다. 화웨이에 CIS를 납품하고 있던 업계 1위 소니가 납품처를 잃자, 대체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CIS 가격을 내리면서 전체 시장 시세를 끌어 내렸다는 것이다.

화웨이는 지난 2019년 2억40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지만, 지난해 1억8820만대로 출하량이 반 토막 났고, 올해는 상반기 1610만대만 출하했다. 출하량이 최전성기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CIS의 수량도 이와 비례해 감소한 것으로 여겨진다.

소니의 2021년 1분기(4~6월) 이미지센서 매출액은 1872억엔(약 1조9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99억엔(약 1조8955억원)보다는 회복했지만, 2019년 1분기 1949억엔(약 2조540억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미지센서 사업부가 속해있는 소니 이미징&센싱솔루션부문(I&SS)의 지난 1분기 매출은 2181억엔(약 2조29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상승했지만, 소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디지털카메라용 CIS 판매 가격이 증가한 것 때문이다”라며 “모바일용 CIS 매출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역시 “소니가 반도체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라며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는 화웨이와 같은 대형 고객사 이탈과 삼성전자의 도전으로 고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소니는 최근 화웨이가 아닌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로 공급처를 늘리기 위해 판매가격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2021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소니와 삼성전자에서 CIS를 매입하는데, 지난해 평균 판매 가격은 2019년 대비 11.3% 하락했고, 올해는 2020년 대비 5.0% 떨어졌다. LG이노텍은 소니 이미지센서를 활용한 카메라모듈을 애플 등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

업계 1위 소니가 시장 가격을 끌어 내리자 업계 2위 삼성전자 역시 CIS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소니와 삼성전자에서 카메라모듈용 센서 직접회로(IC·이미지센서)를 공급받고 있는 삼성전기는 올해 반기 평균 매입 단가가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기의 이미지센서 매입 단가는 전년 대비 54.2% 상승했는데, 이와 비교하면 지금 소니와 삼성전자가 CIS 가격을 얼마나 크게 내리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당분간 소니와 삼성전자의 CIS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스마트폰용 CIS 가격이 지난해 정점을 기록한 이후 점점 하락 추세에 있다고 전망했다. SA는 CIS의 평균 판매 가격이 2020년 2.86달러에서 올해 2.81달러로 내려간 뒤, 2024년에는 2.49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문보기]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1/09/08/3RN2YWTC6JEJ7ENOL2GM3JMFI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