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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사설]부품 없으면 완성차 경쟁력도 없다

  • 작성일자

    2021-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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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부품 없으면 완성차 경쟁력도 없다

 
국내 자동차 부품사가 생산 거점을 속속 해외로 옮기고 있다. 부품 단가 동결과 인건비 상승으로 국내를 떠나 동남아시아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업체의 부진이 반영된 결과다. 미래차 시대에 대비한 연구개발(R&D)을 서둘러야 할 때 우리 부품업체는 생산 거점마저 해외로 옮겨 가며 작은 수익성 확보에 급급해 하는 모습이 현실이다. 현대차·기아의 2차 부품 협력사인 중소기업 A사는 생산본부를 태국으로 옮겼다. 국내에선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점이 주원인이다. 국내 생산 비중은 기존 80%에서 내년에 절반 이하로 줄이고, 이를 태국에서 소화할 계획이다.

【사진3】중소 부품업체 B사 역시 올해 베트남으로 주력 공장을 옮겼다. 납품 단가 동결과 인건비 비중 상승을 생산기지 이전으로 보완해 보겠다는 접근이다. 국내 공장의 노동자 임금 상승은 여러 산업에 걸쳐 나타났다. 그 가운데 자동차 부품업체의 타격이 심한 편이다. 완성차 업체의 실적이 아무리 좋아도 2, 3차 부품사에까지 훈풍이 내려오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친환경차 시대에 자동차 부품 수요 감소도 자동차 부품업체에는 위기 요인이다.
 
부품회사의 경쟁력이 곧 완성차 품질을 좌우한다. 국내 부품업체의 기반이 탄탄하지 못하면 우리나라 자동차 생태계 전반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 부품업체는 사슬처럼 엮여 있다. 한두 곳에만 문제가 생겨도 피해는 완성차 업체는 물론 여러 협력사로 확대되는 구조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중요성을 경험했다. 자동차 산업도 다르지 않다. 완성차 업체의 호황에 매몰돼 부품업체의 위기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면 문제가 크다. 우선 정부와 업계 협력 아래 다양한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부품업체에 기회를 마련해 줘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전문인력 양성과 인력 재교육도 필요할 것이다. 특히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 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하부 구조를 튼실하게 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