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소식

THE KOREAN MICROELECTRONICS
AND PACKAGING SOCIETY

[전자신문] [이슈분석] '계륵'이었던 MCU, 대만 파운드리 입김 세졌다

  • 작성일자

    2021-08-19 00:00
  • 조회수

    303

[이슈분석] '계륵'이었던 MCU, 대만 파운드리 입김 세졌다

발행일 : 2021.08.17

MCU, 수익성 낮고 진입장벽 높아
韓, 고부가 집중하다 빅마켓 놓쳐
대만 TSMC, 글로벌 점유율 70%
국내 생태계 부실에 눈치보기 급급

# 자동차와 가전제품, 산업 장비 기능을 제어하는 핵심 반도체인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국내 생산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동차 전동화 수준이 향상되면서 적용 범위가 확대된 차량용 MCU 수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MCU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다보니 대만 등 주요 위탁생산 업체(파운드리) 생산 계획과 양산 능력에 공급이 좌우된다. 국내 파운드리가 일부 반도체 제품 생산에만 집중한 결과란 지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파운드리 업체 중 극히 일부만 MCU 생산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MCU를 생산하는 곳은 삼성전자와 키파운드리 정도다.

삼성전자는 텔레칩스가 최근 개발한 MCU 시제품 생산을 맡고 있다. 삼성전자의 8인치 파운드리 가운데 MCU 비중은 적은 수준으로 전해졌다.

키파운드리는 어보브반도체의 MCU 위탁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국내 8인치 파운드리 중에서는 MCU 생산량이 그나마 많은 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국내 MCU 공급 부족을 해소할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DB하이텍은 과거 MCU 위탁생산을 추진했지만 현재는 사업 비중을 최소화했다. SK하이닉스시스템IC는 MCU를 취급하지 않는다.

국내 파운드리의 MCU 대응이 미흡한 건 수익성 문제와 직결된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본격화한 2020년 이전에 MCU는 파운드리 '효자' 품목이 아니었다. 많이 생산해 판매해도 남는 게 많지 않다는 의미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나 다른 고부가가치 제품 대비 판매 가격 자체가 낮기 때문이다. 기존 MCU는 모바일용 AP 평균 판매 가격 10분의 1수준이다.

한 파운드리 관계자는 “8인치 웨이퍼에서 생산되는 전력관리반도체(PMIC)나 디스플레이구동칩(DDI)에 비해서도 MCU 수익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면서 “그만큼 MCU 생산 설비에 투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8인치 파운드리가 PMIC, DDI, 이미지센서 등을 주력 취급 품목으로 삼은 배경도 이 때문이다.

또 MCU는 파운드리 입장에서 다루기 '까다로운' 제품이다. 특히 차량용 MCU 경우 자동차에 사용되는 제품이라 안전 문제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그만큼 인증 획득 등 품질 관리가 힘들다. 제품 개발부터 납품까지 기간도 다른 제품 대비 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차량용 반도체는 일반 반도체에 비해 안전성과 내구성이 중요하며 장기 보유 기간 등에서 크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높아 생산능력(캐파) 증설이나 공급업체 추가 등록이 쉽지 않다”면서 “안전성 인증을 받기 위해서 1~2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고 재고 보유기간도 약 30년으로 가정용 및 산업용에 비해 상당히 긴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요인으로 국내 파운드리가 MCU 생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고 그 결과 세계 MCU 생산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미미하다. 국내 MCU 시장 점유율은 1% 미만으로 추정된다. 차량용 반도체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도 시장 점유율(2019년 기준)은 2.3% 수준에 불과하다.

......

[원문보기] https://www.etnews.com/202108170001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