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학회소식

The Korean Microelectronic and Packaging Society

회원 및 회원사 동정

  >   학회소식   >   회원 및 회원사 동정

제목 [디일렉인터뷰] 덕산하이메탈 최연소 연구소장에 오른 '30대' 김진규 이사
작성자 관리자1 등록일 2022-01-07
이메일 kmeps@kmeps.or.kr

[인터뷰] 덕산하이메탈 최연소 연구소장에 오른 '30대' 김진규 이사

김진규 덕산하이메탈 이사 겸 연구소장 인터뷰
KAIST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재직 경력
올해 1월1일 덕산하이메탈 최연소 연구소장 선임
"원천기술 바탕으로 시장 영역 확대할 것"


김진규 덕산하이메탈 이사
 
국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업체 덕산하이메탈에서 올해 '30대' 연구소장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1982년생(만 39세)인 김진규 덕산하이메탈 이사다. 지난해 3월 덕산하이메탈에 입사해 CS그룹장을 맡고 있던 김진규 이사는 올해 1월 1일자로 신규 임원(이사) 및 연구소장으로 선임됐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의 1차 협력사 중에서는 최연소 연구소장으로 알려졌다.

김진규 이사가 덕산하이메탈의 연구소장이 되기까지 걸어온 길은 다소 독특하다. KAIST 대학원 시절 신소재공학과 복합재료연구실 소속으로 삼성중공업과 협력 연구를 진행했다. 당시 이곳에서 국내 최초의 한국형 LNG 화물창(LNG를 담을 수 있는 탱크)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김진규 이사가 택한 길은 조선업이 아닌 반도체였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해 패키징 분야의 기술력을 쌓았다. 이후 덕산하이메탈로 자리를 옮겼다.

김진규 이사는 최근 <디일렉>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하면서 원천기술 확보 없이는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는 사실을 체감했다"며 "특히 반도체 산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소재 분야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소부장 업체들이 융복합 기술을 통해 원천기술을 계속 키워나가다보면 또 다른 소재나 부품, 장비 등으로 시장의 영역을 지속 확대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간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덕산하이메탈이 이러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진규 이사와의 주요 인터뷰 내용이다.

Q. 이사님 반갑습니다. 덕산하이메탈의 연구소장이 되시기까지의 이력이 굉장히 다채로우신데요. 대학원생 시절에도 조선업계에서 연구를 하셨죠?

A. 네. KAIST 기계항공공학부에 입학해 석·박 과정은 신소재응용기계설계연구실에서 신소재 분야를 연구했습니다. 대학원생 시절에는 삼성중공업과 협력해 조선업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죠.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우리나라 최초의 LNG선 화물창 시스템을 개발했던 일입니다. 많은 분들이 국내 조선업을 전 세계 1등으로 알고 계시는데, 사실 선박 수주량만 1등이고 기술력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LNG선이라는 게 영하 163도의 LNG를 배에 실어 해외로 옮기는 건데 이를 위해서는 극저온의 가스를 용기에 담는 기술이 필요하죠.

그런데 당시 이 LNG 화물창 기술은 프랑스 업체가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특허가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배를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많은 이익을 챙길 수가 없었죠. 이에 삼성중공업 측이 KAIST에 협력을 요청했고, 저를 포함한 연구진들이 국내 최초의 LNG 화물창 개발에 나섰습니다. 여러 복합소재를 융합하고, 현장 실무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마침내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사실 대학원생 시절에 논문을 12편 쓰고 특허를 30건 정도 냈는데, 이러면 보통은 교수 쪽으로 많이들 갑니다. 대한민국 '특허왕'으로 유명하신 이대길 교수님 밑에서 열심히 배웠죠. 하지만 저는 당시 연구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 산업이 외형적으로는 많은 성장을 이뤄냈지만, 내실있는 기술 개발이 굉장히 부족하다는 것을 크게 실감했습니다. 그래서 원천기술과 핵심기술을 개발해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시킬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Q. 조선업이 아닌 반도체 분야에 뛰어드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A. 전자산업이야말로 원천기술 개발과 시너지 효과가 큰 산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2012년도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KAIST를 졸업할 당시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기술이 굉장히 중요해지던 시기였습니다. 시장 규모 자체도 굉장히 컸죠.

반면 국내 반도체 소재 쪽은 제가 보기에 시장의 중요도만큼 연구개발이 탄탄히 이뤄지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삼성중공업에서도 좋은 조건으로 입사 제의를 하기도 했지만, 졸업 후에 바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 입사했습니다.

Q.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는 어떤 경험들을 하셨나요?

A. 제가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서 처음 배정된 곳은 패키지 개발팀이었습니다. 패키지 개발팀도 분야에 따라 메모리향과 파운드리향 패키지 연구로 나뉘는데, 저는 우리나라가 아직 영향력이 작았던 파운드리 쪽에서 일을 하고 싶었죠. 그래서 시스템온칩(SoC) 쪽 개발을 주로 했습니다.

예를 들면 애플하고 삼성전자가 합작해서 만들어낸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인 '애플 A4'가 있습니다. 여기에도 제가 참여를 했었죠. 애플이 굉장히 까다로운 고객사인데, 요구사항을 다 충족시키면서 패키지 개발을 완성 시켰습니다. 후속 모델인 A5, A6도 계속 개발했었고, 2018년도에는 삼성전자와 아우디가 공동 참여한 센터페시아용 시스템인패키지(SiP) 모듈 개발 프로젝트도 수행했습니다. 이러한 성과 덕에 8년 정도 삼성전자에 근무하면서 상을 8~9개는 받았습니다. 특허도 추가로 20건 정도 냈죠.

2019년에는 삼성전자 본사 기술기획팀에서 근무했는데, 이 팀은 반도체 패키지 제품의 향후 개발 방향을 선정하고 전략을 짜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업계 트렌드나 고객사의 수요, 경쟁사의 동향 등을 취합해 회사의 전략을 세우는 일이죠. 기술만 알아서 되는 게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알아야만 합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이슈가 떠올랐을 때는 국내 소부장 업체의 기술력을 살펴보기도 했었는데, 우리나라가 보유한 원천기술이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대학교 때 느겼던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또 한번 깨닫게 됐죠. 기술만 배웠다면 이런 시장의 상황을 잘 몰랐을 겁니다. 소중한 경험이죠.

Q. 덕산하이메탈로 자리를 옮긴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삼성전자에서도 최연소 수석을 달 정도로 정말 열심히 일 했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퇴사를 결정했습니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 뒤에는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 쪽으로 입사 추천을 많이 받았죠. 그때 덕산하이메탈 쪽에서도 연락이 와서 지난해 3월 입사했습니다.

면접 때 뵀었던 이수훈 덕산하이메탈 부회장님이 제게 하신 첫 질문은 "왜 덕산하이메탈에 입사하려고 하는가" 였습니다. 글로벌 기업에서도 일할 수 있을 텐데 왜 울산에 위치한 향토기업으로 오려고 하는지 궁금해하셨죠. 그래서 말씀드렸던 것이, 저는 어렸을 때부터 집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아 나라의 지원을 많이 받고 공부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 기업을 다니면서 사회에 환원을 하고 싶다는 뜻을 품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덕산하이메탈은 반도체 소재를 전문으로 개발해오면서 원천기술에 집중해 온 기업입니다. 솔더볼 분야에서 일본 센쥬메탈에 이어 전 세계 2위의 입지를 다지고 있죠. 이곳이라면 제가 추구해 온 목표를 제대로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준호 덕산그룹 회장님의 경영철학도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이준호 회장님은 지금의 덕산그룹을 벤처기업 시절부터 키워오신 분입니다. 최근에는 특별한 인연도 없는 UNIST에 300억원을 기부하셨는데, 학생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하는 UNIST의 노력에 감명을 받으셨기 때문이었죠. 이외에도 여러 사회환원 활동을 하시는데 정말 존경할 만한 분이십니다.


덕산하이메탈 전경

Q. 연구소장에 선임되셨을 때 주변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또 덕산하이메탈의 연구소장으로서 앞으로의 비전을 말씀해주신다면.

A. 반도체 업계의 다른 연구소장 분들의 나이가 보통 50대 내외이시다보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응원도 해주십니다. 특히 삼성전자 근무 시절 상사로 모셨던 강사윤 한국마이크로전자및패키징학회장님께서 저를 다른 연구소장 분들께 좋게 소개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덕산하이메탈에는 4개의 연구소가 있고 인원은 총 100여명 정도 됩니다. 연말에 잠시 이 분들 앞에서 향후 계획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했었는데 이때 저는 "농업용 트렉터가 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왜 그런 말씀을 드렸냐면, 저는 사실 삼성전자에 다닐 때만 해도 중소 및 중견기업 인력의 역량이나 캐파가 조금 모자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와보니까 "이 분들에게 연구 방향성을 잘 제시해주기만 하면 역량을 크게 키우실 수 있겠다, 이 분들이 정말 비옥한 토양이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흙을 비옥하게 만들어주고 방향을 잘 인도해주는 트랙터가 되면, 이 분들이 그 안에서 좋은 작물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시 말해 틀에 박힌 연구를 하기 보다는 좀 더 앞을 보게 하는 리딩 라이트(Leading Light) 같은 역할을 하는 거죠. 연구소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책상에 앉아 지시만 내리는 사람인데, 저는 이보다는 실제 현업에 가서 실험하고 같이 들여다보고 고민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원천기술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계속 짚어주셨는데, 국내 반도체 업계의 기술력의 현 상황이 어떻다고 보십니까?

A. 우리나라도 특정 소재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게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특정 소재 하나만으로는 한계가 있죠.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기술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 가장 우선시해야 하는건 원천기술과 핵심기술을 가진 소부장 기업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겁니다. 장비 쪽은 아직 미흡하지만, 소재나 부품 쪽에서는 그런 원천기술이 많이 확보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가 보통 소부장 기업이라고 얘기하는데, 소재들이 모여서 부품이 되고, 부품이 모여서 장비가 되고, 장비가 모여서 완성품이 되는 겁니다. 가장 작은 단위의 소재 쪽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하면 부품, 장비, 완성품 쪽으로 점점 영역을 확대해나갈 수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두 번째가 원천기술을 가지고 시장의 영역을 확대하는 일입니다.

또 하나 제가 강조하고 싶은 건 소재를 확장시켜 나갈 때 '융복합' 기술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덕산하이메탈도 솔더볼 사업에 주력해왔지만, CP나 신소재 등으로 아이템을 꾸준히 넓혀나가고 있죠. 이와 더불어 단순히 기술 개발만이 아니라 시장을 전반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고 봅니다. 기업은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적시적기에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Q. 오늘 말씀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미래 반도체 인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A. 제가 공대생 분들께 항상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본인이 정하는 과로 고민하지 말라"는 겁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는 융복합의 시대로, 기술 하나만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저는 기계공학과를 선택했지만 나중에 소재부분이나 재료공학을 공부하면서 영역을 넓혔습니다. 본인이 컴퓨터공학과를 가든, 기계공학과를 가든 그 과를 기반으로 다른 영역의 전문성도 함께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T'자형 인재라고 해서 하나의 전문성에 여러 기술을 아는 게 중요했다면, 지금은 'π'자형 인재라고 해서 두세개의 전문성을 갖추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시대는 모든 제품이나 IT 서비스가 연결되고, 초지능을 갖는다는 개념입니다. 그 말인 즉슨 이 산업의 중심에는 반도체 부품이 있다는 겁니다. 메타버스 등 최첨단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죠. 이런 큰 시대의 흐름에서 반도체를 업으로 삼는 건 정말 좋은 일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출처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http://www.thelec.kr)

원문보기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http://www.thelec.kr/news/articleView.html?idxno=15659)
 
*덕산하이메탈은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 부품·장비 제조와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본 학회(KMEPS) 회원사입니다.
첨부파일